가족과 함께하는 신체활동, 관계를 회복하는 작은 실천
“요즘 아이가 점점 말수가 줄고, 대화가 잘 안 돼요.”
“같이 뭔가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어쩐지 서로 피하게 돼요.”
혹시 이런 고민, 해본 적 있으신가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관계의 거리감.
이 시기에는 부모와 자녀 모두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 때문에, 사소한 오해도 쉽게 갈등으로 번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가족이 함께하는 신체활동이 이 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과학이 말하는 가족 운동의 효과
2020년, 심리학 저널 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실린 Smith 연구팀의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가족 기반의 신체활동이 부모와 청소년 간의 관계 질을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무려 30개 이상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이 논문은, 단순한 ‘운동의 효과’를 넘어, 정서적 유대와 상호작용의 질까지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활동이 관계를 바꾼 걸까요?
핵심은 다음 세 가지에 있습니다:
- 함께 움직이기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몸을 움직이며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 대화의 계기 만들기
조깅,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처럼 반복적인 움직임이 있는 활동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합니다. 어색함이 덜하고,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 마음이 열리기 쉽습니다. - 감정 조절 능력 향상
신체활동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감정 표현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부모나 자녀 모두 감정 기복이 잦은 시기라면, 이는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통해 가족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족 기반 신체활동에 꾸준히 참여한 경우 다음과 같은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 빈도 증가
- 감정 표현에 대한 개방성 향상
- 일상 속 갈등 상황에서의 감정적 대응 감소
- 전반적인 가족 응집력 증가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운동이 좋다’는 수준을 넘어서, 관계의 회복과 유지에도 운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누구나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소개드리겠습니다.
- 주 2~3회, 30분 산책부터 시작
말없이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동기화가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규칙성입니다. - 가볍게 경쟁 요소를 포함한 활동 선택
탁구, 배드민턴, 캐치볼처럼 소소한 경쟁이 있는 활동은 재미를 더하고 유대감을 촉진합니다. - 운동 후 소감 나누기
짧게라도 “오늘 어땠어?”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운동 후 몸이 이완된 상태에서는 감정도 더 쉽게 흘러나옵니다.
요약하며
- 가족 간 신체활동은 관계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 특히 청소년 자녀와의 유대감 형성, 감정 조절, 갈등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함께 움직이는 작은 실천이, 생각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관계는 대화만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행동’이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늘, 가족과 함께 가볍게 한 걸음 내디뎌보는 건 어떨까요?
Rhodes, R. E., Hollman, H., & Sui, W. (2024). Family‐based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s and family functioning: a systematic review. Family Process, 63(1), 39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