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오래 산다!!” 과연?

“운동을 꾸준히 하면 무조건 오래 살 수 있을까요?”
“활동량이 많을수록 생물학적으로도 더 젊어질까요?”
주변에서 이런 궁금증,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운동을 할 때마다 ‘이렇게 계속 움직이면 나중에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품곤 합니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정말로 노화가 늦춰지고,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것일까요?


최근 발표된 핀란드 쌍둥이 코호트 연구는 이 질문에 과학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 연구의 흥미로운 점은 ‘쌍둥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데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조건을 가진 형제·자매를 비교함으로써, 유전 요인과 생활습관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동, 많이 할수록 무조건 이득일까?”

핀란드 연구진은 1958년 이전에 태어난 쌍둥이 22,75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대 30년간 이들의 신체 활동 수준과 사망률을 추적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네 가지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 대부분 앉아서 지내는 사람들 (좌식)
  • 적당히 움직이는 사람들
  •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
  • 매우 활동적인 사람들

연구 결과, 신체활동이 전혀 없는 ‘좌식’ 그룹은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WHO 권장 수준(적당히~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그룹)까지 신체활동을 하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신체활동량이 ‘아주 많은’ 그룹(매우 활동적)에서는 오히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도 관찰되었습니다. 즉, 무조건 많이 움직인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활동’이 가장 건강한 노화와 관련이 있었고, 오히려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들은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운동 효과,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유는 정말 ‘운동’ 때문일까요?
연구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쌍둥이 형제(특히 일란성 쌍둥이) 간 비교, 생활습관(흡연, 음주, BMI 등) 보정 등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신체활동과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은 유전적 요인이나 건강한 생활습관에 의해 상당 부분 설명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 원래 사망 위험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또한, 신체활동 자체가 생물학적 노화를 직접 늦춘다는 명확한 증거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운동,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요?
이 연구는 ‘적당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WHO가 권장하는 수준(주 150~300분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망률 감소 효과가 최대치에 달했습니다. 그 이상 운동량을 늘려도 추가적인 이득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무리한 운동은 생물학적 노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 핵심 요약

  • 신체활동이 전혀 없는 좌식 생활은 사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 WHO 권장 수준의 적당한 운동이 건강과 장수에 가장 이롭습니다.
  •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 자체가 사망률 감소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노화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적정 운동’입니다.

운동, 꼭 많이 해야만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몸과 생활에 맞는,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루틴을 찾는 것이 진짜 건강의 시작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내 몸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한 걸음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Kankaanpää, A., Tolvanen, A., Joensuu, L., Waller, K., Heikkinen, A., Kaprio, J., … & Sillanpää, E. (2023). The associations of long-term physical activity in adulthood with later biological ageing and all-cause mortality–a prospective twin study. medRx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