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아침마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꼭 운동해야지 다짐해놓고도,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며 또 미뤄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꾸준한 운동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의지 부족’으로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과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수면 습관이 다음 날의 운동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2025년 6월 게재된 최신 논문은 이 흥미로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연구팀은 약 2만 명에 달하는 성인의 수면과 운동 데이터를 1년 이상 추적하며, 수면의 길이와 시간대가 실제로 다음 날의 신체 활동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 수면이 운동량을 바꾼다: WHOOP 트래커로 본 대규모 분석
이번 연구는 WHOOP이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된 약 600만 개의 수면 기록과 1,300만 건 이상의 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주요 결과
- 평균 사용자 간 비교
- 수면 시간이 길수록, 혹은 늦게 잘수록 다음 날 MVPA 및 전체 활동 시간이 전반적으로 감소
- 개인 내 변화 비교
- 짧게 잤을 때 + 평소보다 일찍 잘 때 → MVPA 증가
- 길게 잤을 때 + 늦게 잘 때 → MVPA 감소
- 특히 평소 수면 시간은 유지하면서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을 때 다음날 MVPA가 최고 수준
- 수면 시간 예시
- PM 9시경 취침 그룹은 AM 1시 취침 그룹보다 약 30분 MVPA를 더 수행
- 평균인 PM 11시 취침 그룹과 비교해서도 약 15분 MVPA 더 활동
다시말해,
- 일찍 자는 사람일수록 다음 날 신체 활동량(MVPA: 중강도 이상 활동)이 많습니다.
- 늦게 잠들거나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다음 날 운동량이 감소합니다.
- 특히 하루 평균보다 더 늦게 잠든 날, 다음 날의 운동 시간은 평균 20분 이상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상관관계가 아닙니다. 동일한 사람이 평소보다 조금만 더 일찍 자도, 다음 날 활동량이 증가하는 ‘개인 내 변화’가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리듬’
아침에 운동을 못 나가는 이유가 단지 게으름 때문만은 아닙니다.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하거나, 밀린 업무로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다음 날 자연스럽게 활동성을 낮추게 됩니다.
이는 뇌와 몸이 ‘수면 부족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보면, 자기 전 1시간만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운동을 위한 최고의 준비는,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인 셈입니다.
📌 실천을 위한 조언
그렇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루틴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주말 포함)
- 수면 2시간 전엔 스마트폰, TV, 카페인,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침 햇빛을 쬐는 습관은 생체 리듬을 되돌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면, 의지 없이도 아침 운동이 쉬워지는 몸의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 결론
이 연구는 단순히 “잠을 많이 자면 좋다”는 조언을 넘어, 언제 자느냐가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데 번번이 실패했다면, 이제는 수면 습관부터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이 피곤해서 운동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수면이 부족해 운동을 할 에너지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운동 루틴을 바꾸고 싶다면, 오늘 밤부터 1시간 일찍 잠드는 것을 목표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